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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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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5. 오십에 읽는 주역 - 강기진 좋았다. 나이가 들고 읽어서 그런지 과거에 다른 주역책을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결국 주역이란 세상의 모든 이치가 일종의 흐름이 있다는 가정 하에 우리네 인생도 높낮이가 있으며 이 때 취해야 하는 행동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64개의 유형으로 현 상황을 파악하고 그 때 해야 하는 행동을 언급하고 있다. 그 때 해야하는 행동에서 일종의 '철학'과 '세계관'이 깃들어 있는데, 그 또한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도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각 궤에 녹아있는 삶의 철학이 어릴 때 내가 생각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음에 놀랐다. 그렇게 생각한 대로 살지 못한 내가 아쉬울 뿐이다. 물론 생각이 느낌(확신)으로 오고 그것이 행동으로 이어지기까지 연결고리인 '확신'이 부..
0314. 기획자의 독서 - 김도영 독서에 관한 책이다. 독서에 관하여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그 과정에서 삶에 대한 본인의 생각들도 겸손(?)하게 더한다. 그래서 편하다. 어떤 대단한 것을 기대하고 읽는다면 약간은 김 빠질 수도 있지만 오랜 친구와 함께 요즘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지금' 나에게 울림이 있는 메시지는 두 가지이다. 1. 내가 '몰입'할 수 있는 업무를 찾고 거기에 있어라. 어떤 요인이 나를 몰입하게 하는지, 어떤 요인이 나를 몰입하기 어렵게 하는지를 알자. 그렇게 나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와야 일을 '오랫동안', '잘' 할 수 있다. 2. 내가 원하는 모습이 되기 위한 루틴을 설계하고 굳건하게 실행해라. 그 반복 자체가 내가 만드는 나다. 아래는 책의 문구 중 마음에 와 닿는 글들이다. - 그 과정에서 ..
0313. 천원을 경영하라 - 박정부 다이소의 시작과 현재의 이야기. '생산/유통이란 이렇게 하는 것이다'의 정석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저자는 겸손하게 '열심히 했을 뿐이다' 라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저자의 적성과 해당업이 잘 맞았던 것이 성공 요인이다. 물론 시대적 상황도 잘 도와주는 것이 있었지만 말이다. (시대적 상황만으로 잘 되었다고 이야기하기에는 그가 사업을 하면서 만난 위기와 기회, 유혹이 적지 않았기에 하나만 꼽자면 저자의 적성과 업의 특성의 조합이라고 이야기하겠다) 그렇기에 나의 적성과 그에 맞는 업을 선택하고 기본에 충실하여 나아가는 것. 그것이 핵심이다. 그 적성을 아는 것이 어려운데 많이 경험하고, 그 경험에서 오는 느낌을 잘 느껴보는 것이 정석이다. 그래서 나의 적성과 업이 잘 맞추는 것이 처음이자 끝이라는 생각이다...
0312. 사는 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 - 박찬국 서점에서 우연히 쇼펜하우어가 눈에 띄었다. 쇼펜하우어의 원서를 번역한 책을 몇 장 넘겨보았지만, 생각보다 내용이 어려워보였다. 그럼에도 몇몇 문장들을 읽었을 때, 마음을 울리는 표현들이 보였다. 아쉬운 마음에 다른 책들을 살펴보니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재구성하여 쉽게 풀어쓴 내용이 있었다. 내가 읽은 것도 그 중의 하나이다. 리디셀렉트에서 확인하고 바로 읽어내려갔다. 예전에 읽었으면 '이게 뭔 소리인가' 했을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제껏 읽은 영성에 관한 책들과 놀랍게도 같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이제껏 읽은 책들의 관점이 본질에 가깝고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수세기 전의 철학자 또한 그러한 관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나' 라는 개체도 '물'이 시공간 상에서 발현되는 하나의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