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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Point

관계를 맺으면 희로애락은 따라온다

얼마 전 차를 구입했다. 원래 차에 관심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어찌 되었든 첫차다 보니 이리 저리 신경이 쓰이곤 했다. 그러다 잠시 주차를 할 일이 있었는데, 보도블럭 쪽에 휠과 앞 범퍼를 긁게 되었다. 그러고나니 휠 얼라인먼트가 잘 맞는지 그렇지 않은지 신경이 쓰이고, 그 전부터 신경이 쓰였던 엔진 진동도 함께 마음이 갔다. 점검 받고 이상이 있으면 수리 받으면 될 일이지만 마음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긁히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차를 타다보면 이런저런 스크래치가 안 날 수는 없는 법이었다. 차를 샀다면 으레 생기는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자, 모든 관계에는 희로애락이 따라온다고 느꼈다. 차를 구입하는 것도 차와 관계를 맺는 것이니, 차를 살 때의 기쁨, 차가 막힐 때의 화남, 긁혔을 때의 슬픔, 신나게 드라이브할 때의 즐거움 등 그 모든 것이 하나이다. 특정 감정만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관계를 한 번 맺으면 끊는 것도 어렵고 번거로운 일이다. 그러하니 모든 관계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것은 단지 사람 뿐만이 아니라 사물에도 해당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