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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Point

두달 반 간의 휴식에서 얻은 생각들



최근 두달간 마치 방학과 같은 시간을 보냈다. 26세 이후 달리기만 했던 탓일까.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에 종종 놓이기도 했었고, 그 때문에 내면의 목소리를 따르기보다는 상황논리에 적합한 판단을 내리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다. 조금 더 정확하게는 내 욕심에 근거한 판단이라고 하는 것이 옳겠다. 그 욕심에 근거한 나의 생각은 오랜 시간동안 단단하게 굳어져 나의 행동을 제약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여튼 나에게 주어진 길다면 긴 두달 반 정도의 시간 동안 과거의 생각을 되돌아보고, 버릴 것은 버리고 재정비할 것은 재정비할 수 있었다. 거기서 얻은 현재의 결론들을 적어본다.



1. 사업이란 '지금' 반드시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 26세 즈음이었을 것이다. 경남 함양의 한 중공업회사에서 인턴을 하고 있었는데, 미래가 선명하게 그려지지 않는 것이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월급생활자가 될 것이 자명했는데, 그렇게 월급을 받고 결혼을 하고 자식을 키우다가 정년이 되면 회사를 나오게 될 것 같은 삶이었다. 그리고 생활에 필요한 돈이 많아질수록 나는 더 직장에 얽매여서 살아가게 될 것이 상상되었다. 그러한 삶은 싫었다. 그래서 내었던 결론은 26세인 지금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사업' 에 도전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옳다라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하다가 실패해도 다시 취직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나이가 더 들어 시도했을 때의 risk는 더욱 크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맞다. 그 시절에는 분명 시도하는 것이 옳았다.

-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번 사업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다시금 사업을 시작하려고 마음을 먹을 정도로 사업에 대해서 내가 가진 생각은 어쩌면 하나의 '당위성' 에 가까웠다. 그것은 아마도 26세 때, 내었던 결론에 근거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그 시점에 비해서 내가 감당해야하는 risk는 더욱 커졌다. 또한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에 대한 생각도 많아졌다. 결국 32세인 지금, 내가 사업에 대해서 내린 결론이 이것이다. 여러 조건과 타이밍이 갖추어졌을 때, 신중하게 시도해볼만한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 아이템, 사람, 자본. 이 세가지 타이밍이 맞을 때, 신중하게 시도해볼만하다. 아이템이란 내가 열정을 가지고 굉장히 높은 수준으로 이루어내고자하는 마음을 있어야 한다. 마음 뿐만 아니라 그것에 대한 전문성시장에서의 니즈 또한 있어야만 한다. 그리고 이 아이템을 현실에서 함께 만들어낼 사람(팀)과 궤도에 올릴 수 있을 때까지 필요한 자본이 필요하다.


2. 나는 나의 크기만큼 성취할 수 있다. 스스로를 잘 아는 것은 언제나 중요!

- 어쩌면 너무 당연한 말인데, 욕심에 가려서 스스로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살피지 못할 개연성이 크다. 뭐, 그 욕심 때문에 사람들은 도전을 하고 성취해내는 것일수도 있지만, 한 발짝 떨어져서 스스로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무엇을 잘하고 무엇이 부족하고, 앞으로 어떤 부분을 채워야하는지가 선명하게 그려진다면 훌륭하다. 이는 제대로 된 성취를 하기 위한 밑바탕이다.

- 나의 크기만큼 성취할 수 있다는 말은 욕심을 버리라는 말(내 역량 이상을 바라는 것 자체가 욕심. 이 마음이 무리수를 부른다고 믿는다)이기도 하고, 스스로를 계속해서 발전시키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3. 해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 강연이 편하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실제로 해 보았다. 강연 시간 대비 벌 수 있는 돈은 많았다. 매일매일 이렇게 한다면, 꽤 많은 돈을 쉽게 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흥이 안 났다. 강연이란 한 달에 한 두번 정도이지, 매일 같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 정도로 흥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업(業)으로 삼을만큼 성격에 맞는 것은 아니었나보다.

- 그런데 이렇게 해보기 전에는 모른다. 그냥 막연하게 '그렇지 않을까...?' 하는 정도이다. 결국 2번에서 언급한 것과 비슷한 내용인데, 새로운 상황과 자극에 스스로를 노출시켜보고 거기서 어떻게 내가 반응하고 느끼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해봐야만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자, 다시 한번 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