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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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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90. 마지막 수업 - 이어령 그의 말년의 사진이다. 카랑카랑한 눈빛은 그의 정신을 대변하는 것 같다. 무엇이든 끝이 다가오면 그 본질을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삶의 끝자락에 선 한 인간이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리고 수많은 고민과 생각을 한 사람이 보내는 메시지라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책을 읽고 난 뒤에 생각해보면 아주 색다른 메시지가 있지는 않았다. 따지고보면 당연하기도 하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던질 수 있는 메시지가 아주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물론 책의 대부분은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로만 이야기한 것은 아니었고, 다양한 주제를 자유롭게 오고 갔다. 몇몇 마음에 남는 문장을 옮겨 적어본다. 젊었을 때는 관심이 최우선이었어, 사오십대 되니 관찰을 알겠더군. 늙어지니 관계가 남아..
0055. 디지로그(선언) - 이어령 디지로그.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어. 책 표지에는 '신문명 패러다임' 이라고 거창하게 소개하고 있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느낀 생각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보면 '디저털의 발달로 멀어지게 된 아날로그에 대한 사람들의 회귀 욕구' 정도가 될까. 디지털의 발달로 인간의 감성을 무시하는 산업구조에서 불만을 느끼는 사람들이 다시 아날로그적 감성에 대해 욕망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은 기술의 발달로 인한 효율성보다는 그것이 가져다줄 수 있는 감성적인 만족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 다가올 사회변화 방향은 디지털적인 기술의 효율성을 통해 아날로그적인 감성의 효과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즉, 디지털 기술의 발달(수단적 선)에 눈이 멀어 무엇이 중요한 지(감성적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