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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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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1. 로마인 이야기 14 - 시오노 나나미 14권의 제목은 '그리스도의 승리' 이다. 개인적으로 자신들이 '절대선' 이고 자신들의 기준에 벗어나는 것을 '악(惡)' 이라 규정하는 생각과 행동들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로마의 다신교가 약해지고, 결국에 그리스도교가 로마의 유일한 국교가 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 자신들이 절대선이고 적은 절대악이라고 규정하는 순간, 내부적으로 단결하기가 훨씬 유용하고 혹시 있을 지 모를 내부의 적들도 발견하고 처벌하기가 쉬워진다. 하짐나 한꺼풀 벗겨보면, 인간사회가 나아가야 할 이상향에서는 한 걸음 멀어지는 것이다. 오히려 고대로마에서 나타났던 관용의 정신이 후기로 넘어가면서 일신교인 그리스도교에 기대게 되는 것은 사회가 그만큼 불안해서 일테다. 야만족이 언제 ..
0193. 로마인 이야기 13 - 시오노 나나미 사두정치 시대가 끝나고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로마제국의 유일한 지배자가 되는 시점부터 많은 역사학자들이 기존에 알던 로마제국은 끝이 났다고 평가한다고 한다. 과연 무엇이 달라졌기에 한 시대가 바뀌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단순히 한 개인에 의해 시대가 급격하게 변할 수 있는지도 궁금했다. 1.뜬금없지만 달라진 것은 로마의 혼(魂)이다. 로마인을 로마인답게 하는 관용성, 공공에 대한 공동체 의식, 로마인이라는 자부심 등이 한데 어우러져 로마인을 특징지었던 것 같다. 이러한 특징들이 달라졌으면 분명히 시대가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사회를 구성하는 개개인들의 특성이 달라졌기 때문에 그들이 만들어가는 제도와 사회 모습들도 분명히 변화했으리라. 그런데 왜 사람들의 성향이 바뀌었을까. 여기까지 읽고 난 뒤..
0009. 로마인 이야기 12 - 시오노 나나미 제국이 흔들리고 있는 시대를 그리고 있다. 나라가 흔들리는 원인을 어찌 한마디로 할 수 있겠느냐마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로마가 로마다움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사소한 것에서도 인간은 자긍심을 가지기 마련이다. 오랜시간동안 지속되었던 로마시민권을 모두에게 나누어주는 것에서부터 로마가 가지고 있던 철학과 가치들이 무너진데까지. 로마는 자긍심 대신 오히려 불안함을 주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흐르고 그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상황 또한 바뀌게 된다. 그 상황변화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쇠퇴는 당연한 것이 되어버리지만 이 시대의 로마는 시대상황에 떠밀려서 변화했다고 보인다. 이것이 오랜시간의 평화로 인한 안이함이건 무엇이든 간에 주체성을 잃은 국가는 유지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
0008. 로마인 이야기 11 - 시오노 나나미 로마제국이 서서히 기울어져 가는 시대를 그리고 있다. 작가는 로마제국이 기울어져가는 계기를 안토니누스 피우스 황제시대부터 잡는다. 이 시대는 대부분의 역사학자들이 너무 평화로워서 기록할 것이 없다고 한탄할 정도로 평화로운 시대였다. 그렇다면 왜 시오노는 이 시대부터 제국이 기운다고 생각했을까? 평화로운 시대는 흔히 그 시대 지도자의 탁월함으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지도자의 역량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평범한 역량을 가진 지도자라도 사회의 시스템이 우수하다면, 평화를 유지하기는 어렵지 않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이러한 평화는 시스템으로부터 온 것이고, 제국이 흔들리게 된 이유에는 평화에 취해서 시대가 변하는 것을 파악하지 못해 거기에 맞는 조치를 취하지 못한 지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