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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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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91. 삼국지 - 황석영 엮음 황석영이 엮은 삼국지를 읽었다. 이제까지 이문열이 엮은 삼국지만 읽다가 다르게 표현된 삼국지를 읽어보고 싶었다. 이문열이 엮은 삼국지는 제갈량 사후의 분량이 적은데 반하여 황석영의 글은 제갈량 사후 분량도 꽤 되었다. 읽어보니 제갈량 사후의 이야기들은 보다 정치에 가까웠다. 시대가 어느정도 안정화되고, 그 사이에서 나라와 나라 사이의 정치 이해관계와 나라 내에서의 정치에 대한 내용들이 보다 많았다. 결국에는 사람 사는 이야기이다. 혼란할 때 나올 수 있는 보다 영웅(?)적인 서사는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지만, 그 또한 사람 사는 이야기이다. 조금 더 인상적으로 다가온 인물은 '등애' 였다. 황석영 삼국지를 읽다보니 좀 더 강조되는 측면이 있을 수 있지만, 그의 촉 정벌은 흡사 알프스를 넘은 한니발을 연상..
0170. 삼국지 - 이문열 평역 다시 읽은 삼국지.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한 것은 거의 10년만인 것 같다. 아무래도 짧은 분량이 아니기에 마음 먹고 읽기가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나이에 따라서 삼국지를 읽고 드는 감정이 다르다 했던가. 고등학생 때 읽었던 삼국지와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 어렴풋하게 기억하는 그 때의 감상은 조조의 용병술, 제갈량의 뛰어난 지략, 그리고 거기에 당하는(?) 장수들의 멍청함을 비웃었던 것 같다. 아닌 게 아니라 매번 비슷한 매복과 복병, 기만에 속아넘어가곤 했기 때문이다. 나이가 좀 더 들어서(!) 읽은 삼국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각 등장인물이 특정 결론을 내리기까지의 심리적 고뇌, 개인과 조직의 능력만으로는 어쩔 수 없는 천운(天運), 상황이 변하기까지 인내하는 기다림, 지위에 대한 무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