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s

0323. 유난한 도전 - 정경화

그 자리에서 끝까지 읽어내렸다. 그만큼 재미있었고 솔직했다. 사실 외부의 시선에서 바라보았을 때 쉽게 성장해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 사이사이에 구성원들의 많은 고뇌를 거쳐가며 이겨내는 과정은 말보다 훨씬 더 힘들었을 것이다. 특히 창업 초기 3년 동안 만들어내는 프로덕트마다 실패를 하며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떨어지는 시기에도 계속 판에서 머무를 수 있었다는 것은 쉽지 않다.

나라면 어떠했을까? 이 질문을 단순히 개인의 의지에만 두기에는 어렵다. 그가 처해 있는 주변 환경이나 가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자원들도 사람마다 모두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인의 삶에 대한 철학적 깊이가 있다면 그 사람의 말과 행동에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그러한 모습이 담겨져있는 것 같다. 이승건 대표가 토스라는 뛰어난 서비스를 만들고 성장시키는 과정이 대단한 성취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작하고 아무런 성취가 없었던 초기 3-4년을 버티고 기다리며 시도했다는 것이 훨씬 더 인상적이었다.

그가 그 시점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모른다. 책에서는 찾기 어렵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된다. 나는 무슨 생각을 하며 일을 하고 있는가. 거기에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가. 반성하게 된다.